1. 인어공주 실사판 영화, 기대와 우려
영화 [인어공주]가 2023. 5월에 개봉했습니다. 워낙 유명한 디즈니 작품을 실사 영화로 만든다는 것 자체가 많은 디즈니 팬들에게 기대를 갖게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인어공주 역할에 흑인 신인 여배우를 발탁했기에 더욱 큰 관심과 우려를 한 몸에 받게 되었습니다. 인어공주는 디즈니의 원작 애니와 거의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실사판으로 만들었지만 기존의 애니메이션을 많이 접하고 봐온 사람들에게는 조금 낯설고 어색한 부분이 있을 겁니다.
[인어공주] 영화의 감독은 롭 마셜입니다. 2003년 [시카고]의 감독이자 [캐리비언의 해적, 낯선 해적] 등을 연출한 감독으로 유명합니다. [시카고]는 미국의 전형적인 뮤지컬 영화로서 흥행에도 성공했기에 이번 [인어공주] 또한 노래와 함께하는 뮤지컬 영화라 기대감이 컸던 것이 사실이죠. 뮤지컬 영화답게 주인공의 노래 실력이 중요한데, [인어공주]의 주인공인 에리얼 역의 할리 베일리는 노래 실력만큼은 흠잡을 데가 없어 보입니다. 다만 상대 에릭 왕자 역인 조나 하우어 킹과의 사랑은 조금 애절함이 부족한 감이 있어 보입니다.
2. 인어공주 줄거리
아틀란티카 바다 왕 '트라이튼'의 사랑스러운 막내딸 인어 '에리얼'이 있었습니다. 에리얼은 늘 인간들이 사는 바다 너머 육지 생활에 관심이 많고 항상 모험을 꿈꾸게 됩니다. 어느 날, 바다 위로 올라간 에리얼은 폭풍에 난파당하는 배에서 바다로 떨어진 에릭 왕자의 목숨을 구해주게 됩니다. 운명적인 사랑을 느낀 에리얼은 에릭 왕자와의 사랑을 위해 사악한 문어 마녀 '울슐라'와 위험한 거래를 하게 됩니다. 목소리를 마녀에게 주는 대신 인어꼬리를 인간의 다리로 바꿔주는 거래였습니다. 드디어 바다를 벗어나 인간 세상인 육지로 올라온 에리얼은 에릭 왕자를 만나지만 사랑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마녀 울슐라의 계략에 휘말린 에릭 왕자와 에리얼은 서로를 위해 도와주고 싸우면서 운명적인 사랑을 알게 됩니다. 결국 선은 승리한다는 말처럼 에리얼과 에릭 왕자는 힘을 합쳐 마녀를 무찌르게 됩니다. 사랑에 빠진 두 사람에게도 인어공주의 꼬리는 쉽게 넘을 수 없는 장벽이었습니다. 하지만 에리얼의 아버지는 결국 둘의 사랑을 인정하고 에리얼의 꼬리 대신 사람의 다리를 갖게 해주면서 해피 엔딩으로 영화는 마무리가 됩니다.
3. 인어공주 , 볼까 말까
뮤지컬 영화 답게 중간중간에 나오는 음악( Ost)도 듣기 좋았습니다. 특히 인어공주의 백미 "Under The Sea"는 언제 들어도 활기차고 기분을 좋게 해줍니다. 이 노래 역시 인도계 발음으로 노래를 하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다양한 인종의 인간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듯한 모습, 디즈니가 추구하는 전 인류가 함께 사는 삶을 보여주는 대목이 아닌가 합니다. 특히 이번에 새로 나온 [인어공주]는 실사판이라 더욱 관심이 있었지만 가장 핵심적인 사안은 역시 흑인 인어공주의 캐스팅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하얀 피부의 인어공주만을 보고 자라온 사람들에게 흑인 인어공주는 약간의 이질감을 느꼈으리라 생각됩니다. 피부색을 차치하더라도 우리가 어렸을 때 보았던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와의 싱크로율도 조금 아쉬웠습니다. 왕자 역할의 에릭도 매력적인 왕자의 느낌을 잘 살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고 머리 속에 그려져 있는 인어공주가 아닌 새롭게 창조된 인물들로 꾸며진 듯했습니다. 이러한 디즈니의 선택이 옳았는지 아닌지는 흥행 성적으로만 판단해서는 안될 것 입니다. 인류에 대한 사랑과 평화를 전해주는 디즈니로서 인종과 피부색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게 더 중요했을 수 도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생각에는 캐스팅에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인종에 대한 사안이 아니더라도 에리얼 역의 할리 베일리가 매력적이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인어공주]는 에리얼이 가장 중요한 인물로서 영화에 대한 느낌과 극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피부색과 인종을 떠나서 얼마든지 매력적인 인물로 캐스팅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예전 뮤지컬 영화 중 [드림걸스]의 비욘세라든지 [X 맨]의 할리 베리와 같이 여배우는 여배우의 매력과 흥행을 모두 잡은 사례가 있습니다. 또한 디즈니 실사판의 최고 흥행작 중 하나인 [알라딘] 재스민 공주 역의 나오미 스콧은 개인적으로 너무 매력 넘치는 외모와 노래 실력을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곳곳에 평등과 인류애를 느끼게 하는 요소가 있었습니다. 인어공주 언니들이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유색인종이었다는 점도 그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좀 더 행복하고 사랑이 넘치는 곳이어야 하는 것은 어른 된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디즈니는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디즈니의 철학이 실패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만 원작과 너무 이질적인 느낌과 캐스팅의 문제점, 영화의 메인 주제곡의 임팩트가 약했던 것은 아쉽게 느껴집니다. 다만 디즈니의 철학으로 느껴지는 인종과 피부색에 대한 차별과 멸시가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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